Happy New Year!
24년 8월에 블로그를 다시쓰겠다던 다짐을 한지 어언 5개월이 지났다. 정말 유감스럽게도 그 뒤로 블로그를 쓰질 않았다.
구차하고 추하지만 또또또 변명이나 해보도록 하자.
이번엔 또 왜 블로그를 안썼는가?
회사 출퇴근을 하는 삶이 그렇게 힘들줄은 몰랐다. 어른, 선배들이 회사가 학교랑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고 한게 이해가 갔다. 필자는 24년 8월 19일부터 10월 11일까지 약 2달간 회사에서 QA(테스터)업무를 담당했다. 사실 알바느낌으로 들어간거였고, 개발 회사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경험하기 위해 운 좋게 기연을 얻었으니 말이다. 내가 사는 곳과는 거리가 있어 출퇴근 시간이 1시간 반정도 걸렸으며, 8시반 to 5시반 이라는 근무시간은 정말 개인공부를 하기가 힘든 시간이었다. 물론 근무를 시작한지 1달간은 환경세팅이 너무 진행이 안되어 근무라고 할 것도 없어 백준을 풀고는 있었다. 하지만 남들은 다 일하고 있는데, 혼자 다른 일 하고 있는게 너무 눈치가 보였다. 같이 일하고 있는 팀원들은 이미 겪어본 상황이라 편하게 개인용무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20대 초반에 사회생활, 경험이라고는 쥐꼬리만큼도 없는 내가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눈치가 보였다. 백준풀고 공부하는것도 눈치가 보이는 마당에, 노트북 펴서 공부를 할 수가 있겠는가. 당시 그 회사는 보안이 중요한 회사여서 나에게 주어진 컴퓨터는 외부망과는 연결이 전혀 안되는 회사였다. 그래서 백준도 핸드폰으로 풀며, usb 허브를 핸드폰에 끼워서 나한테 주어진 컴퓨터에서 키보드선만 뽑아 핸드폰에 연결해서 풀곤 했다. 그래도 그 시간동안 정말 다양한 알고리즘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좋았다(사실 월급루팡하고 있어서 좋았지 ㅇㅇ;;).
그리고나선 10월 말에 논산훈련소 입소를 했다. 퇴사(?)하고나선 사실 훈련소가기 직전이라 공부의 ㄱ자도 관심을 주지 않은 채로 열심히 놀면서 지냈다. 회사다니면서 제대로 못한 밀린 게임도 열심히 하고, 술도 마시러 다니면서 말이다. 훈련소를 나오고 나서는 게임이며 뭐며 열심히 유흥을 즐길줄 알았는데, 막상 그렇지 않았다. 훈련소 안에서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여러 형님들을 보게 되었다. AI대학원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를 하며 석박사를 하고 있는 형님, 정말 되기 힘들다는 예술체육요원을 예술분야로 오신 형님, 산업기능요원으로 개발회사에서 근무중인 형님, 영국의 케임브릿지 자연계열 출신 형님부터 축구에이전트가 되기 위해 많은 양의 공부를 하고 있는 형님, 자신의 전공으로 상을 타느라 지연입영을 한 형님등 , 자신의 길을 걷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을 보았다(27연대 2교육대대 5중대 2소대 2분대 파이팅!). 그리고 훈련소라는 환경상 디지털 디톡스를 강제로 하게되니 게임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버렸다. 물론 게임을 접진 않았다. 단지 게임을 하면서 얻던 만족감과 효용이 많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플레이타임도 줄어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근무에 익숙해지고 적응해야 하는 시간을 가져야했다보니, 내 공부를 등한시하게 됐다.
앞으로의 계획?
지금은 나름 내 사회복무요원 근무도 익숙해졌고, 주/야비/휴 교대근무다보니, 똑같은 근무시간에 비슷한 출근시간을 가지던 회사보단 시간이 좀 널널해졌다. 게임에 대한 흥미도 떨어졌고, 유흥에 대한 흥미도 떨어진 지금, 나를 위한, 나를 육성하고 키우는 플레이타임이 아주 긴 RPG게임을 시작할때가 온 것 같다. 보통 이런건 새해 다짐으로 하던데, 나는 새해 넘어가서도 정신못차리다가 이제서야 정신차렸으니 귀엽게 봐주도록 하자.
앞으로는 최소한 하루 한문제를 풀며, 저번에 정리하기로 했던 전공지식 내용, 지금까지 내가 풀었던 인상었거나, 내가 새로 배우고 공부한 알고리즘(세그먼트트리, LIS, LCA, 유니온파인드, MST, 오일러토션트, 폴라드-로 등등)문제들을 정리할 예정이다. 그리고 요즘 책을 읽고 있다. 실용주의 프로그래머라는 책이다. 이 책과 클린 아키텍쳐라는 책도 구매해놨기에 이 책도 읽어보려고 한다. 이 책들도 읽으면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시간이 되면 토익도 공부해보려고 한다. 솔직히 내가 알고리즘 문제만 푸는게 아니라, 토이프로젝트도 조금씩 해보려고 한다. 퀀트 트레이딩에도 관심이 있는 상황이다. 예전엔 관심만 가지고 뭘 해보진 않던 나였지만, 이제부턴 조금씩 바꿔나가보려고 한다. 내가 왜 20대 중반에 들어선진 모르겠지만 이젠 바꿔나가야겠지. 여기서 말한 모든 것들을 이루기엔 힘들 것이다. 그래도 적어둔 것들을 이뤄나가다보면, 무언가는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모든 것을 이루면 좋겠지만, 10중 3을 못한 실패자가 아닌 7이라도 이룬 평범한 사람이 되어보겠다.토익까지 할진 모르겠지만 말이다.